안녕하세요. 작은마케팅클리닉 운영하는 이상훈입니다. 195회째 작마클 레터입니다.
초창기의 창업 지원 사업 구성을 보면, 창업 지원센터를 통한 사무실 제공, 로고 등 CI 제작 지원으로 명함 만들기, 사업자 등록하는 법, 회계 및 세무관리법, 홈페이지 제작 지원, 팀 빌딩을 위한 해커톤이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투자를 위한 사업계획 발표 훈련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이 회사를 만들도록 하기 위한 것에 치중했었고, 정작 사업 자체를 지원하는 항목은 많지 않았습니다.
창업에 대한 큰 오해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회사를 만드는 것이 바로 창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과 회사는 다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업 만들기와 회사 만들기는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회사는 사업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생되는 형태이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곧 사업이 되는 건 아닙니다.
창업자 혼자서 사업하다, 힘에 부치니까 사람을 모아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는 창업자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하는 주체이지, 회사가 곧 사업은 아닙니다.
그런데, 창업을 한다고 하면서, 사업은 만들지 않고, 회사만 열심히 만들고, 회사만 열심히 운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창업을 하자마자, 팀 빌딩이 필요하다면서, 직원을 채용하고, 지원금이나 투자 받아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사업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을 채용하다보니, 무슨 일을 시켜야할 지 몰라서 고민이고, 있던 직원이 나가면, 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등, 조직 운영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사업 초기부터 합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다음 투자를 받기 위해 또 밤을 새워 일을 하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 다닙니다. 사장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자금 조달이라는 이상한 논리에 사로잡혀 엄청난 에너지를 쓰며 일을 합니다.
하지만, 사업이란,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창업자가 바쁘다면,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시스템을 세팅하거나, 시스템을 운영하느라 바빠야 하는데,
회사를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느라 바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사업 시스템은 없이 회사만 운영하다보니, 돈되는 일 찾아 여기저기 쫓아다니긴 하는데, 돈이 꾸준히 들어오지는 않고,
자금 마련하다 아까운 세월을 다 보내게 됩니다. 창업자가 하는 일은
돈 구해서 직원들 월급 주는게 다 입니다. 이번 달에도 직원들 월급은 겨우 맞추었다고 뿌듯해 하긴 하는데, 왠지 공허합니다.
직원들 월급주려고 사업하는게 아닌데, 사업이 뭔지 잘 모르니, 엉뚱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보내고, 젊음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내가 지금 뭔가 방향이 안잡히고, 도대체 뭘하는지 잘 모르겠고, 몸은 바쁜데 앞이 안보이는 경우라면,
지금 상황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회사 만들기를 하고 있는 건지, 사업 만들기를 하고 있는 건지...
사업이란,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내가 돈 버는 시스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지,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돈 버는 시스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곧 돈이 벌리는 것이 눈에 보이겠지만,
그게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 단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자영업자라면, 회사를 매장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셔도 됩니다.
내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건지, 돈버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